판초 아맛·마르타 캄포스
내달 8일 포항문예회관서 공연
전통악기 트레스로 감상하는
쿠바 음악 특유의 감동

마르타 캄포스. /포항문화재단 제공
쿠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인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이 악단은 변방에 머물던 쿠바의 음악을 세계의 중심에 소환했고, 1990년대 후반 세계 음악 시장에 ‘월드 뮤직’열풍을 낳았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함께 쿠바 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판초 아맛과 마르타 캄포스가 포항을 찾는다. 6월 8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재)포항문화재단 초청 ‘쿠바 뮤지션 판초 아맛·마르타 캄포스 내한공연’을 통해서다.

쿠바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판초 아맛은 기타리스트, 쿠바의 전통 악기인 트레스 연주자, 작곡가, 뮤지컬 편성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1950년 아바나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농부 음악과 아프리카 노예 음악이 혼합된 손을 비롯해 룸바, 쿠바 푼토 등 다양한 장르를 몸소 익혔다. 17년 동안 밴드 Manguar<00E9>를 결성해 활동했고, 2000년에는 Pancho Amat y su Cabildo del Son이라는 프로젝트를 구성, 동명의 앨범을 통해 Cuban Awards CUBADISCO에서 상을 휩쓸었다. 그가 쿠바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트레스(Tres·두 줄씩 3현으로 이루어진 기타)를 쿠바의 젊은 세대들에게 재조명시킨 것. 트레스 연주는 판초 아맛의 연주법과 이전의 연주법으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남미와 아프리카 음악, 재즈가 함께 결합해 나타나는 쿠바 음악 특유의 분위기를 이끄는 악기 트레스는 쿠바의 음악이 다른 음악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특징이다. 판초 아맛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쿠바 국가 훈장을 받는 등 영예를 안았고, 그가 참여한 곡 다수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전 세계를 투어하며 그의 연주를 통해 쿠바 음악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마르타 캄포스는 쿠바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태어난 그녀는 쿠바 음악 거장들이 거처 간 음악원 Amadeo Rold<00E1>n Conservatory에서 10년간 수학하고 1978년, Nueva Trova Movement에 합류했다. 트로바(Trova·음유시)는 쿠바 음악의 뿌리 중 하나로 직접 작곡과 작사한 음악을 기타 연주와 함께 부르는 서정적인 음악을 말한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1967년경에 생겨난 Nueva Trova Movement는 전통적 Trova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혁명과 사회주의, 성, 인종 차별 등 다양한 정치적인 사안을 다루고 있다. 마르타 캄포스는 이에 소속된 대표적인 여성 뮤지션으로서 사회의 문제와 서정성을 동시에 노래에 담아 기타 연주와 함께 부드럽고도 힘 있는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대표곡으로는‘Lullaby for a black child (흑인 어린이를 위한 자장가)’,‘I want to sleep with the moon(나는 달과 함께 자고 싶다)’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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