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4일 주민과 모내기를 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포항지진이 자연재난이 아니라 인재인 점을 고려해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피해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이런 인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에 지원을 요청했다.

또 정부 추경안에 반영되지 않은 포항지진 관련 예산도 국회 심의단계에서 추가·증액되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을 부탁했다. 침체한 경북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구미 스마트 산업단지 선도 프로젝트와 포항 강소연구개발 특구 지정, 방사성 폐기물 정밀분석 연구소 경주 설립 등 지원도 건의했다. 이 지사는 또 문 대통령과 동행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곤충산업 클러스터 조성, 다목적 용수개발 사업비 지원, 농작물 재해보험비 확대 지원, 한국 농수산대학교 동부권 캠퍼스 건립 등 현안 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찾아 모내기를 하며 농민들을 격려했다.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옥산마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채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주민들의 환영 속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주낙영 경주시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경주시 농업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설명을 모두 들은 문 대통령은“경주의 농업 경쟁력이 놀라울 정도”라면서“서원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밀짚모자를 쓴 채 모내기 장소로 이동,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최근 모내기 현장에서 이용되는 농업용 드론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드론이 떠올라 비료를 뿌리는 장면을 본 문 대통령은 “옛날에는 농약을 뿌릴 때 농민들이 이런저런 병에 걸리기도 했는데 다행스럽다”면서 드론이 벼를 직파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30℃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 속에 모판을 이앙기로 옮겨 본격적으로 모내기에 동참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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