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9일 빨리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5월 중순 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은 경북 울진과 영천, 경주 등의 기온이 35도를 넘겨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은 아열대 현상과 더불어 사실상 초여름 날씨를 맞고 있다. 유난히 더운 대구경북의 올 여름 날씨가 얼마나 뜨거울지가 벌써부터 관심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역대 최대 폭염 일수를 기록할 만큼 무더웠다. 그동안 최고 기록을 유지해왔던 1994년의 폭염일수가 지난해 여름에 의해 기록이 무너졌다.

지난해 여름 폭염 일수 31.3일로 폭염관측 이래 최고 일수를 기록했던 1994년(31.1일)보다 높았다. 기상청은 올해도 우리나라 여름날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고했다.

우리나라 기상 재해 통계를 살펴보면,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폭염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는 7월과 8월이다. 여자보다 남자한테서 온열질환자가 2.7배나 더 많이 발생한다. 유럽의 사례지만 2003년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7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7년 미국 시카고에서도 40도가 넘는 살인적 더위가 5일간 연속되면서 7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사상자의 대부분이 혼자 사는 노인이었다고 하니 그들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있어야겠다.

최근 일본정부는 올여름 폭염대책의 하나로 ‘남자 양산 쓰기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양산을 쓰면 3~7도 정도 기온을 낮출 수 있고 땀은 17% 정도가 감소돼 열대병 예방효과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남성의 양산 쓰기 캠페인을 성공시키기 위해 일본에서의 아버지날인 6월 16일에 아버지에게 양산을 선물하도록 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폭염 예방을 위한 남자들의 양산 쓰기 운동은 관습적인 거부감 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남성의 양산 쓰기 캠페인 해볼 만한 일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