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24지구 주택재건축사업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 앞두고
특정업체, 금반지·갈비세트 등
선물제공 의혹 불거져 경찰 고발
과도한 용적률 제안도 ‘도마에’

대구 북구 칠성24지구 주택재건축사업이 시끄럽다.

오는 26일 시공사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한 업체가 일부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돌렸다며 비대위측이 경찰에 고발한데 이어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등을 놓고 조합원간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곳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화성산업,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등이 참여해 3파전 구도지만, 실질적으로는 화성과 코오롱 간의 대결로 압축돼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시공사 측 영업팀에 속한 과장 등 간부 명의로 고급 한우갈비세트, 금반지 등이 일부 조합원에게 전달됐거나 전달하려던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정황이 담긴 사진과 영수증 등이 최근 공개됐고 북부서에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사태로 비화됐다.

또 재건축 대상 지역의 금성아파트 주민 135가구 중 124가구가 조합원이고 총 대의원 35명 중 21명이 해당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돼 조합설립 과정에서부터 특정 시공사 측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제132조에는 금품, 향응 또는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의사 표시 또는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 등이 금지돼 있다.

또 다른 이슈는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이다.

화성산업의 입찰제안서에는 대구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23%를 적용해 분양면적과 세대수, 상가면적 등을 늘려 층수 41층에 용적률은 407%를 제안했다. 세대수는 조합안(아파트 664가구, 오피스텔 56실)보다 114가구가 증가한 834가구(아파트 758가구, 오피스텔 76실)를 제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플러스아이디어를 통해 용적률 410%를 적용하고 49층에 총 851가구 설계를 입찰제안서에 표시했다.

설계전문가들은 코오롱 측의 용적률 410% 적용과 49층 설계안이 현재 신천변 침산화성파크드림이 40층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설계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화성산업은 지역업체에만 적용하는 인센티브 407%의 용적률로 제안했지만, 지역업체가 아닌 코오롱 측이 이보다 더 높은 용적률을 제시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런 논란은 동구 신암1구역의 경우 코오롱 측이 지난해 시공사선정 총회에서 포스코·호반 컨소시엄을 5표차로 누르고 시공사에 선정될 당시에도 과도한 대안설계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선정 이후 이곳의 착공시기를 코오롱 측이 오는 2019년 10월로 제안했으나, 현재까지 인허가 조차도 진행되지 못하는 등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비업체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지방부동산 시장에 대한 역외업체의 참여가 더욱 가속화되고 사업초기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는 홍보활동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수주 우선으로 인해 과도한 설계제안이나 혜택을 주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어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이익이 무엇인지를 따져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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