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일제히 “노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꿈을 이어가자”며 한목소리를 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였다”고 평가하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 권력기관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드는 일,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이루는 일, 이 모든 일이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의 목표이고,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고스란히 계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노 대통령의 새로운 모습은 우리 각자의 것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이제 희망과 미래, 기쁨과 행복의 근거로 새롭게 부활하는 노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삶은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를 깨뜨리고,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꿈꾸고 이루려 했던 많은 과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그것은 정치권 모두가 힘을 모아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라며 “이념과 진영을 떠나 그분이 남겨놓은 꿈을 새롭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 정치권에 주어진 과업이다. 여야가 불통을 버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정치를 정상화하자”고 제안했다.

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수구 족벌언론과 싸운 대통령이었다”며 “서거 1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그 높은 뜻을 되새기며, 당신께서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사람 중심의 세상, 서민이 살 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그의 가치와 철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난다”며 “정의당은 미완으로 남아있는 그의 꿈들을 상식이 있는 시민들과 힘을 합쳐 마무리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구·경북 정치권 인사들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남칠우 시당 위원장이 23일 일부 당직자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고 시당 소속 당원 150여명은 앞서 지난 21일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시당은 지난 18일 대구 도심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별사진전을 여는 등 추모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역시 허대만 위원장 등 100여명이 봉하마을 추도식장을 찾았다. 도당은 포항, 안동, 영천 등 도내 곳곳에서 10주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장태수 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봉하마을을 찾는 등 이날 지역 정치권에서 노 전 대통령 10주기를 추모하는 일정으로 분주하게 지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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