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1건 3천914억 국비확보 목표
T/F팀 조기 가동 등 투트랙 전략 추진

구미시는 지난 22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백승주·장석춘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구미시 제공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전국 모든 자치단체가 내년 국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유독 국비확보에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자치단체가 있다. 바로 구미시다.

구미시의 올 상반기 국비확보 성적표는 눈이 부실 정도다. 구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핵심부품 기술개발 공모사업을 시작으로 중앙부처의 각종 공모사업을 잇따라 따내면서, 올해 1분기 사상 유례없는 821억 원의 성과를 이뤘다.

이는 구미시 상반기 역대 외부 예산액 중 최고치다. 시는 올해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적극 대처한 결과 14건 821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지난해 1분기 511억 원과 비교해 310억 원이나 되는 예산을 더 챙긴 셈이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의 국비확보 성과와 노력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구미시의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살펴봤다.

 

5G 핵심부품 기술개발 공모사업 시작
1분기 사상 유례없는 821억 성과 올려
정부 ‘생활SOC 3개년 계획’ 발표에
사업 발굴·예산 확보 ‘총력전’ 펼쳐
구미공단 50돌 맞아 재도약 원년으로
경제·일자리 등 시정 전 분야 혁신 계획

구미시는 KT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5G 산업육성 및 실증환경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는 KT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5G 산업육성 및 실증환경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 제공

□장세용 구미시장, 국비 확보에 총력

장세용 구미시장은 공식 취임 전부터 국비확보를 위해 각 정부부처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취임 전인 지난해 6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스마트 서비스 융합밸리 조성을 위한 5G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 결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인 5G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국비 180억 원(2019년 국비예산 4억 원)을 확보했다. 취임 이후에도 장 시장은 시간만 나면 국회와 정부 부처를 방문하느라 새벽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예산실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 국비확보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소관 실무부서들을 일일이 돌면서 자료를 전달하고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열린 한-러 경제포럼 경제인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역 현안을 피력한 장 시장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을 방문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을 연이어 만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며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턱이 닳도록 뛰고 또 뛰었다.

그 결과 구미시는 5G 테스트베드 구축과 전자·IT분야 국방 단종부품 시범사업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역점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장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 의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국비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국회의원 회관에서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미시와 지역 국회의원은 정부예산편성 순기에 따른 단계별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2019년 상반기 확보한 주요사업

구미시는 지난해 지역 정치권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비 3천218억 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신규사업 64건, 계속사업 57건 등 총 121건 3천914억 원의 국비확보를 목표로 신발에 열이 나도록 뛰고 있다.

시는 2020년도 국비확보를 위해 부처 예산편성 초기 단계부터 발 빠른 총력전을 전개하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국비확보 T/F팀을 조기 가동해 국비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시의 이러한 노력으로 산업, 안전, 문화, 복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비를 확보했다.

올해 선정된 국비 주요사업은 △5G 핵심부품 기술개발사업(90억 원) △5G 시험망 테스트베드 구축사업(128억 원) △이계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420억 원) △문화적 도시재생 공모사업(2억5천만 원)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컨설팅지원사업(1억3천만 원) △산학연융합촉진센터(6억4천만 원) △잡곡들녁경영체 지원사업(2억5천만 원) △자전거도시 브랜트화 지원사업(2억 원)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기반구축(6억 원) △전통시장 화재알림시설 설치사업(1억2천만 원) 등이다.

구미시가 이계천 개선사업에 국비 420억 원을 확보하면서 친수와 문화·생태가 어우러진 구미의 대표 생태하천이 조성될 전망이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이계천 개선사업에 국비 420억 원을 확보하면서 친수와 문화·생태가 어우러진 구미의 대표 생태하천이 조성될 전망이다. /구미시 제공

□생활SOC사업 공모에 선제적 대응

최근 정부의 ‘생활SOC 3개년 계획’발표에 따라 구미시는 시민들을 위한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발굴과 예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2020년부터 3년간 30조원을 자치단체에 투입하는 이번 계획은 △공공체육 인프라 △생활문화공간 △기초인프라 등 3대 분야(8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구미시에서는 국민체육센터 건립, 가족센터 건립, 로컬푸드통합센터 건립 등 생활밀착형 SOC 중점투자시설 사업 24건을 통해 국비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부터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본격 발주되면서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SOC가 접목되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생활 SOC 사업의 생활 개념을 시민의 생활로 확대해 시의 현안사업과 접목시키는 쪽으로 정부 정책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국가 제1산단 공단2동 일대 50만㎡에 진행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1공단 도시재생사업)이 공모에 선정될 경우 총사업비 416억 원(국비 250, 시비 160)을 지원받게 되며, 2020년∼2025년까지 6년간 연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 구미역 후면 선주원남동 일대 16만578㎡에서 추진되는 선주원남동 도시재생 사업은 공모에 선정될 경우 총사업비는 167억 원(국비 100, 시비 67)을 지원받아 2020년∼2023년까지 4년간 추진된다.

시는 사업설명회와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 수렴을 거쳤으며, 도시재생대학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민 역량 강화에 힘쓰면서, 다양한 도시재생 전문가의 자문의견 등을 반영해 공모사업 선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비확보 노력은 계속된다

구미시는 구미공단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구미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혁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제, 일자리, 문화, 관광, 복지, 환경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친 혁신으로 새로운 구미 100년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총 121건의 사업에 국비 3천914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확보한 국비 821억원에 이어 새로운 국비확보를 위해 잠시도 쉴틈 없이 발품을 팔고 있다.

구미시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별 주요사업은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생활환경지능형 홈케어가전 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12억 원), 로봇직업혁신센터 구축사업(20억 원), 5G 기반 VR/AR 통합테스트베드 구축사업(20억 원), 전자·IT 분야 국방단종부품 시범사업(6억 원), 도시재생분야에는 구미제1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70억 원), 1공단 도시재생사업(117억 원), 금오시장 일원 도시재생사업(45억 원) 등이다.

또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구미 국가공단(1∼3공단) 연결교량 건설(10억 원), KTX 구미역 정차 및 북구미IC∼군위JC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노후상수도 정비사업(109억 원), 여성가족나눔센터 건립사업(50억 원), 학서지 생태공원 조성사업(46억 원), 구미 천생산성 주변 정비사업(5억 원), 구미봉수지 복원정비사업(4억5천만 원)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국비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중앙부처 세종시 이전 완료에 맞춰 4월 서울사무소를 확대 개편하고, 세종사무소를 새롭게 설치했다. 구미시는 서울사무소와 세종사무소를 통해 정부예산편성 순기에 따른 단계별 대응방안을 펼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올해는 구미공단 조성 50주년을 맞아 지역경제 활력 회복, 내년도 제101회 전국체전의 차질 없는 준비 등으로 구미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다”며 “중앙부처 방문 활동과 더불어 지역 국회의원과의 전략적인 공조체계를 구축해 주요 현안 사업에 국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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