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1년 중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은 당연 오월인 것 같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근로자의날’과 함께 ‘발명의날’, ‘방재의날’, ‘바다의날’ 등 다양한 기념일들이 한 달을 정신없이 만들고 있다.

필자는 유통업체에 근무하다보니 그중에서 어린이날은 가장 손이 많이 가고 바쁜 행사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올해도 꼬마화가들의 그림 잔치인 어

린이 미술대회가 무사히 마무리되고 긴 한숨을 내쉰다. 4∼5월만 되면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축하공연 준비에 쫓겨 생활하다 보면 어린이날 뒤에 이어진 어버이날은 늘 정신없이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며칠 후 다가오는 스승의 날은 비교적 여유를 되찾으며 기념일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학창시절 이맘때면 늘 불렀던 노래처럼 스승은 마음속에 늘 어버이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아마 이런 감정은 필자만의 혼자 생각은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시절 담임선생님부터 대학 은사님,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시게 되었던 선생님까지 인생을 살아오며 진정한 스승은 참 많은 것 같다. 그분들은 학문을 가르쳐주며 인성을 일깨워주기도 했고, 더불어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전해주셨다. 일찍 세상을 떠나 제자들의 기억 속에서 까마득히 잊혀진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아직까지 제자들의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참스승도 계신다. 그분들이 계시기에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스승으로서 최고의 미덕은 창조적인 표현과 지식을 통해 학생들을 일깨우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학문을 전달하는 선생님보다는 학생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있게 자극과 격려를 전해주는 현대의 교육법이 진정한 선생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현대사회는 세계화, 정보화, 고도의 기술화, 다양화가 가속화되어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간의 창의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인간의 지적능력을 정의하던 기존의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면서 개인의 적성과 소질, 특기 등 계발을 통해 창의성 신장과 창조적 표현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서 ‘창의성’이란 단순한 능력이나 성질이 아닌 복합적인 성질이 하나로 통합된 것을 말한다.

즉 앞으로 현대사회가 기대하는 진정한 교육은 창조적인 인격형성에 공헌할 수 있는 것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시사하고 있다.

현대교육은 이처럼 우리가 흔히 세계로부터 분리, 독립되어 있다고 여기는 개인에 한정되어 있으며, 자아(ego)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둔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른바 개별 주체로서의 자아실현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내면에 지니고 있는 천성, 곧 타고난 소질과 성품을 보호, 육성하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아가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가 가지고 있는 ‘성장하는 힘’, ‘창조적 능력’을 계발시켜 줌으로써, 그 자발성과 창조성을 충분히 조장시켜 자립을 키워주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교육목적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 목적하는 바가 변화되며 설정해 왔지만 교육 그 자체가 정의하는 바대로 인간을 인간답게, 사회와 국가에 바람직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였다.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맞아 현대교육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