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10주기 맞아 전 생애 조명
내달 15일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밥처럼 옹기처럼’ 포스터.
종교와 당파를 초월해 온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을 추모하는 창작 뮤지컬이 제작돼 첫 선을 보인다. 고(故) 김 추기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작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제작 EG 뮤지컬 컴퍼니)’이 다음 달 15일 오후 2시, 5시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세상 속 교회’라는 슬로건 아래 추기경이 스스로 가장 낮은 위치에 서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피고, 정치적·사회적 격동기에 등불과 같은 존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우리의 아픔을 보듬은 점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밥처럼 옹기처럼’은 가난한 옹기장수의 막내로 태어난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담은 전기적 뮤지컬로, 서막과 피날레 및 공연 배경을 영상작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막과 프롤로그에 이어 1장 그 가난한 옹기처럼, 2장 나라를 위하는 사랑, 3장 아버지 같은 따뜻한 사랑, 4장 낮은 자들을 위한 사랑, 5장 모두를 위한 밥, 5장, 에필로그, 피날레 등으로 구성됐다.

출연진들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김 추기경 역은 뮤지컬 ‘기적소리’, ‘왕의 나라’, ‘레미제라블 두남자이야기’, ‘황태자 루돌프’ 등에 출연한 배우 정태준씨가 맡았다. 게페르트 신부 역에 박두희, 해설자 역 임재은, 멀티 여자 역 송하영, 앙상블 손미소·조한결 등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사전 예약 접수(070-8805-0520)를 통해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김수환추기경 사랑과나눔공원에서는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전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도 열린다.

김수환 추기경이 1970년대부터 말년까지 정치·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종교를 초월해 국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됐던 점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사진과 동영상으로 구성된다. 스스로를 ‘바보’라 칭하며 바보 얼굴 드로잉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안구를 기증하면서 삶을 마감한 추기경이 남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시를 통해 되새겨 본다.

이와 더불어 15일 오후 4시 김수환추기경 사랑과나눔공원에서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성모상 및 십자가의 길 축성식도 개최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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