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철거 놓고 반대 여론
권영세 시장 “방안 강구” 지시
유지·운영 관련 검토작업 착수
넘어야 할 산 많아 귀추 ‘주목’

철거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어온 안동 하회마을의 ‘섶다리’가 보존될 전망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20일 간부회의에서 ‘섶다리’에 대한 보존을 원하는 여론<본지 17일자 1면, 20일자 2면 보도>이 강한 만큼 이를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을 시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이에 따라 ‘섶다리’ 설치·운영과 관련된 부서에서는 이를 위한 행정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김용삼 문화체육부 차관도 지난 14일 영국 앤드루 왕자가 하회마을 찾았을 당시 섶다리를 직접 건너면서 “섶다리가 철거된다니 무척 아쉽다”며 “너무 아름답고 하회마을과 잘 어울리는 이 다리가 앞으로도 보존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우선 하회마을에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섶다리’를 법적인 정식 다리로 인정받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하천점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안동시 문화유산과는 국가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된 하회마을에 영구적인 다리 건설을 정식으로 허가 받기 위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을 할 예정이다.

또 이 다리를 유지·보수하기 위한 예산도 내년도 본 예산안에 포함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다리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여럿 있는 상태다. 안동시 관계자는 “앞서 임시로 ‘섶다리’를 설치할 당시에도 문화재청 담당자가 안전상의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임시허가도 겨우 받아냈다”며 “앞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기 위해 여러 가지 지적 사항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한편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문화재청은 보통 섶다리의 경우 얕은 개울물에 설치되지만 이곳의 수심은 약 1m로 깊고, 유속도 빠른편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안전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약 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 존재했던 다리다.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장마가 끝난 10월 말에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둬들이던 임시 다리로 알려지고 있다. 1828년 이의성이 그린 ‘하회도’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안동시는 영국 앤드루 왕자 안동 방문에 맞춰 지난 12일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까지를 잇는 전통 방식의 123m ‘섶다리’를 개통했다. 이 다리가 개통되자 최근까지 이곳에는 지역 시민을 비롯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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