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금2·동2, 여자부 금2·은1 획득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1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금메달을 딴 배준서(왼쪽)와 여자 46kg급에서 우승한 심재영.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한국 태권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남녀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경량급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받는 남자 58㎏급 금메달리스트 장준(한국체대)은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국 태권도대표팀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모두 정상에 올랐다.

남녀 8체급씩으로 나눠 닷새간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전 체급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남자부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점수 315점으로 1위에 올랐다. 러시아(금1, 은1, 동1·221점), 중국(금1, 동1·167점), 영국(금1·149점), 아제르바이잔(금1·148점) 등을 여유 있게 제쳤다.

여자부에서도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320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중국(금1, 은2, 동2·297점), 영국(금2, 동1·289점), 태국(금2, 동1·280점), 터키(금1, 은1, 동2·240점)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2017년 무주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남녀부 동반 우승으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자부는 2000년생인 54㎏급 배준서(강화군청), 58kg급 장준, 80㎏급 박우혁(한국체대)이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의 발판도 놓았다.

배준서는 6경기에서 총 265점, 경기당 평균 약 44점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앞세워 월드 챔피언이 됐고, 장준 역시 빼어난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을 획득한 박우혁은 처음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그것도 우리나라의 취약체급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 간판스타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은 남자 68㎏급 준결승에서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에게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대 초반 선수들이 전성기를 누리는 태권도계에서 이대훈은 강한 체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기대했던 중량급 간판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대회 마지막 날 87㎏초과급 8강에서 탈락했다.

여자부에서는 46㎏급 심재영(고양시청)이 한층 성숙한 경기운영으로 무주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했던 여자 73㎏급 이다빈(서울시청)은 부상을 딛고 코트에복귀한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우승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이번 대회 남녀부 MVP의 영예는 장준과 영국의 제이드 존스(여자 57㎏급 금메달)에게 돌아갔다.

한국 대표팀 이창건 수석코치는 여자부 베스트 코치로 뽑혔다.

다음 대회는 2021년 중국 우시에서 개최된다.

한편 이번 대회 기간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남녀 2명씩, 총 4명의 WT 선수위원이 선출됐다.

남자는 영국의 벤저민 헤인즈와 미국의 스티븐 램딘, 여자는 중국 태권도 여제 우징위와 크로아티아의 니키타 글라스노비치가 WT 선수위원으로 뽑혀 앞으로 4년간 동료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