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하다 물린 60대 치료중 숨져
시, 야외활동 시 물림 주의 당부

경산의 개인 텃밭에서 밭일을 하던 A씨(67)가 진드기에 물려 치료를 받던 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졌다.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텃밭에서 밭일을 마친 뒤, 고열과 어지러움 증상 등을 호소하며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이틀 뒤 병원 측이 혈소판 감소증 등 SFTS 의심증상이 있어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기능의 부전 등으로 증상이 악화돼 입원한 지 4일 만인 지난 15일 사망했다.

대구시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SFTS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야외활동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SFTS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전염성 질병으로 주로 SFTS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bunyavirus)에 감염된 진드기가 매개체가 돼 전파된다.

감염 초기 증상으로는 40도의 고열을 동반하고,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대표적이다.

또, 두통과 근육통,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현재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SFTS는 지난 2013년 36명(대구 5명), 2015년 79명(5명), 2017년 272명(5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마다 10여명에서 5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작업 및 야외활동 전·후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될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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