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2천명 가량 인재 DB 구축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베이스캠프 차리고 인재영입 돌입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을 중심으로 내년 4월 총선 채비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할 2천명 규모의 인재풀을 갖추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총선 전략을 다듬고 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19일 “각 당협위원회와 직능단체 등으로부터 인재를 추천받아 2천명 가량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며 “다만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 않은 일방적인 추천이라 이제부터 개별 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재를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명망가나 화려한 스펙을 선호하던 기존 인재 영입 방식에서 탈피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는 계속 공개모집 중이며, 현재까지는 약 100여명 가량이 스스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총선 승리 전략기지’역할을 담당한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최근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에 직원을 보내 젊은 층과 교감하는 한편 총선 대비 혁신정책을 개발 중이다. 오는 23일에는 청년 당협위원장과 기초의원, 보좌진·사무처 당직자 등과 함께 국회를 출입하는 젊은 기자들을 초청해 한국당과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한다. 여의도연구원은‘경제 망친 정당 대 경제 살릴 정당’을 총선 프레임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원장은 “민주당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경제심판’ 프레임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보수층 결집 이상의 추가적인 10∼15%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연에서 ‘꼰대정당 탈출’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역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인재영입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지난 14일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양정철 원장이 백원우 부원장과 함께 올해 하반기 당 지도부의 본격적인 인재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양 원장이 총선 인재영입 실무를 총괄한다”며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영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원장의 인재영입 키워드는 ‘외연 확대’와 ‘중원 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틈을 타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 원내 제1당, 나아가 과반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과거 주요 선거에서 양 원장이 보여준 인재영입 방식에 미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새누리당 출신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발탁하고, 2016년 야당 대표 당시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세우는 데 ‘보좌’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또 문 대통령이 지난 총선 때 표창원 의원부터 김병기·조응천 의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인사 20명을 영입해 당에 활기를 불어넣는 과정에서도 실무를 맡았다. 이 같은 양 원장의 인재영입 전략에는 이미 여권 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경선 정견 발표에서 “한국당이 극우로 갈 때 신속하게 중원을 장악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양 원장 역시 지난 14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안에 친문과 비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새 피가 몸 안에 있던 피와 잘 어우러지면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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