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소싸움 개막 경기
불꽃튀는 백두급 4강 경기
38전38승 챔피언 ‘갑두’ 승리
3만8천여 관중 박수 갈채
19일까지 6개 체급 경기 펼쳐
다양한 공연 등 ‘축제의 장’ 기대

‘삐이이익~’

호각이 울리자 두 마리의 싸움소가 서로를 향해 질주하며 머리로 박치기를 시작했다. 청도 소싸움 경기가 개막된 16일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갑두’(청도·박창식)와 ‘이글’(창녕·박희준)의 백두급 4강 경기. 갑두의 경우 38전 38승, 전국대회에서 7연패를 자랑하는 무결점의 챔피언이고, 도전자인 이글은 최근 기량이 일취월장해 물오른 싸움소여서 이 대전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글은 갑두보다 100㎏이 더 나가기에 힘과 기술 싸움의 박진감이 기대됐지만 무패의 기록을 자랑하는 갑두가 지는 것은 생각조차하기 힘들었다. 막상 싸움이 시작되자 예상과 달리 이글이 초반에 힘으로 갑두를 누르기 시작했다. 이글은 원투 뿔로 찌르고 머리를 박치며 저돌적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챔피언 갑두는 노련하게 방어하며 버티기 시작했다. 머리를 박은 채 대치한지 8분이 지나자 두 싸움소는 체력이 떨어졌고, 침을 질질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 순간 갑두는 마지막 힘을 발휘했다. 왼쪽 뿔걸이 기술을 선보이며 이글의 목을 꺾고 제압에 나섰다. 갑두의 뛰어난 기술에 이글은 결국 꽁무니를 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갑두의 승리를 알리는 호각이 울리자 치열한 경기를 선보인 두 싸움소를 향해 관람객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이 경기를 지켜본 김문덕(76·대구)씨는 “매년 청도 소싸움 축제 기간에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즐겨보는데 오늘 정말 명승부를 본 것 같다”며 “소싸움에는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싸움소들의 화려한 기술을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9 청도 소싸움 축제’는 16일 청도소싸움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이어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 마지막날인 19일에는 6개 체급 전체의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 외에도 다양한 부스와 공연이 펼쳐지며 청도 소싸움 경기장은 말그대로 축제의 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축제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이만희 국회의원, 고윤환 문경시장, 백선기 칠곡군수 등 200여 명의 내빈들이 참석, 이승율 청도군수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개막식에만 3만8천여명의 관광객 개막식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청도군은 주말에 방문할 관광객을 포함해 4일간 3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관광으로 하나되는 대구·경북이 됐으면 한다. 특히 인근 도시인 대구에 널리 알려 대구 시민들 모두 소싸움축제를 찾아와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삼청의 고장이며, 청정 지역 청도의 농산물과 관광 지원을 연계해서 소득증대에 최선을 다하는 출발점이 되는 소싸움 축제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청도/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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