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부진? 아직 부딪혀도 괜찮은 나이예요”
2006년 아역 배우로 데뷔 “일찍 연기한건 축복”

최근 종영한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에 출연한 배우 문가영이 16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스트하우스 장면이 많아서 세트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아직도 게스트하우스 세트장이 아른거리네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라운드인터뷰를 통해 만난 문가영(23)은 홀가분한 종영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차우식(김선호 분), 이준기(이이경), 국기봉(신현수) 3인방의 첫사랑인 한수연 역을 맡았다.

‘만인의 첫사랑’ 같은 역할이었지만, 코미디극 특성상 그는 발음 교정 수업에서 침을 튀기고 아이유의 ‘밤편지’를 엉망으로 부르는 망가지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문가영은 “망가지는 두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과장된 코믹 연기를 할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작년 ‘위대한 유혹자’ 끝나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인 것 같아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컸어요. 두려움이 없으니 거부감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문가영은 기억에 남는 코믹 연기로는 음치 연기를 꼽았다.

“음치이면서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여야 해서 2주 가까이 고통에 시달렸다”던 그는 “음치 영상으로는 ‘레전드’인 서민정 선배 영상을 유튜브로 많이 봤다”며 웃었다.

2006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문가영은 어느새 인생 대부분을 연기하며 보내온 배우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그는 일찍 연기를 시작한 데 대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돌아간다면 일을 좀 늦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다시 할 수 없는 것들이라 아쉽기도 하고요. 친구들보다 일을 일찍 시작하고 좋아하는 걸 빨리 찾았다는 건 축복인 것 같지만요. 점점 나이가 들다 보니까 ‘철들었다’는 말이 마냥 칭찬으로만 느껴지진 않네요(웃음). 과거로 돌아간다면 학교생활을 중고등학교 때까지만이라도 즐기고 그 후에 데뷔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최근 출연한 드라마가 연이어 낮은 시청률로 부진한 데 대해 그는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1%대라는 낮은 시청률이었지만 끝까지 믿고 봐주신 분들이 계셨던 거잖아요. 대중적인 장르도 아닌데, 인터넷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또 많은 분이 좋아하는 것보다 지금 아니면 못할 작품을 많이 얘기하셨는데, 지금이 즐겁고 유쾌하고 용기가 가장 많을 때잖아요? 그래서 아직 부딪혀도 괜찮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그러면서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지금 아니면 못할 작품이라 선택했고 그렇게 기억됐으면 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것만큼 더 망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라도 가장 발랄하고 멋모르고 순수했던 20대의 문가영을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