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 선출
여야 4당 공조에 균열 불가피
손학규 퇴진 압박도 거세질 듯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에 재선의 오신환(서울 관악을) 의원이 15일 선출됐다.

<관련 기사 3면>

오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성식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24명으로,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 더 이상 개표하지 않도록 한 당내 규정에 따라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 8명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 중 안철수 전 대표계 의원들이 오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복잡한 셈법 속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앞세운 여야4당 공조에도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4대1’의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국회 정치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른바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었던 바른정당계는 지난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당시 자유한국당과 같이 ‘반대’를 외치는 등 뚜렷하게 보수성향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수성향의 오 신임 원내대표와 한국당이 공조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당내에서는 손학규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오 신임 원내대표는 “유승민·안철수, 두 공동 창업주의 책임이 무거워졌다”고 말해, 두 인물의 조기 등판 가능성이 커졌다.

바른정당 출신의 오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국회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바른미래당의 바른 목소리가 절실하다”며 “화합과 자강, 그리고 개혁의 길을 가기 위해 과거에 보였던 진정성으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수회담으로 국민께 얼굴 찌푸리는 일을 그만하면 좋겠다. 5:1이면 어떻고, 1:1이면 어떤가”라며 “돌이켜보면 1:1 영수 연쇄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식을 따지지 말고 대화에서 국회 정상화를 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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