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기습 방화 놀란 가슴 대구
호텔 기습 방화 놀란 가슴 대구
  • 박순원기자
  • 등록일 2019.05.15 20:44
  • 게재일 2019.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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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인터불고 별관서 화재… 하마터면 대형 사고
로비서 발화, 투숙 30여명 부상
조기 진압해 큰 인명피해 면해
인근서 체포 용의자 방화 시인
차량서 기름통 등 증거물 확보
범행 경위 등엔 진술 오락가락
경찰, 마약 투약 여부 확인키로

대구 최고급 호텔인 인터불고호텔 별관에서 15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별관 2층 간이로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1명이 화상을 입고, 30여 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투숙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 당시 외국인 전용인 인터불고호텔 별관에는 115개 객실 가운데 25곳에 40여 명이 묵고 있었다.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지 못하고 대형 불길로 번졌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 <관련기사 4면>

경찰은 호텔 내부와 인근 CCTV를 분석해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은 A씨(54)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호텔 인근에 주차돼 있던 A씨의 차량을 임의 수색하고 차량 내부에 있는 칼과 톱 등 공구와 기름통 5∼6개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또 A씨가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르다가 손에 불이 붙자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확인했다.

용의자 A씨는 이날 자신의 차량에 싣고 온 기름통을 들고 인터불고 호텔 별관 2층 간이로비에서 불을 질렀고, 자신에 손으로 불이 옮겨 붙자 허둥대며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호텔 로비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으며, 호텔에서 연기가 치솟자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신고를 한 목격자는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화재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 인터불고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근접하고 있어 용의자 A씨가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분풀이 차원에서 방화를 저질렀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방화 사실을 시인했으나 범행 경위 등에 대해서는 진술이 오락가락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용의자 A씨는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였지만, 소방당국의 대응은 빨랐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50여 대와 소방관 150여 명을 투입해 9시48분께 큰 불길을 잡고 투숙객들을 구조했다. 화재가 발생한지 41분 만인 오전 10시 1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7분께 잔불을 정리하고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건물 내부를 수차례 수색했지만 추가 피해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불로 30여 명이 화상과 연기흡입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에 2도 화상을 입은 용의자 A씨를 제외한 대부분의 환자는 단순 연기흡입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티마병원에서 3명이 치료를 받았고 천주성삼병원과 메트로병원에서 각각 4명, 광개토병원에서 2명이 분산 치료를 받았다. 또 영남대학병원과 푸른병원에서 각각 1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는 등 15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6명은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지역의 관문인 금호강변 망우공원에 위치한 인터불고호텔은 지난 2001년 개관한 대구 최초의 5성급 호텔로 2만8천여㎡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4만3천㎡규모로 총 332개의 객실이 있으며 2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 실내수영장, 골프연습장, 스페인관, 면세점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지역의 유일한 특1급호텔인 인터불고호텔은 J.C.I 아태대회와 대륙간컵 대회 등을 시작으로 2002 월드컵대회와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본부호텔로 이용되고 등 대구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를 위한 첨단기자재와 5개국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구를 대표하는 호텔이다. 그러나 인터불고호텔은 경영난에 빠지며 지난 2015년 11월 지역 토종 외식업체 바르미(즐거운세상)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인터불고호텔 별관은 지난 1984년 (주)대구파크호텔로 사업승인이 난 건물로 현재 지상 6층, 지하 1층짜리에 총 115개의 객실이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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