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이나 뉴스를 듣는 시대에 자칫하면 귀건강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이어폰을 통한 잦은 음악 감상은 고막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이어폰을 끼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들으면 ‘소음성 난청’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전화 통화를 비롯해 음악 감상, 동영상 시청 등을 떼놓고 하루의 일상을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게 문제다.

그렇다면 ‘60·60 법칙’을 지키며 이어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이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방법으로 이어폰 이용을 ‘최대 음량 60% 이하’, ‘하루 60분 정도’로 지키는 것이다.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될수록 청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작은 음량, 단시간으로 이어폰을 이용해야 한다.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청력 관리에 신경을 쓰고, 이상을 느끼면 즉각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큰 소음을 피하는 것이지만, 피할 수 없다면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이어폰으로 30분 이상 음악을 들었다면 5∼10분간 이어폰을 빼고 쉬는 것이 좋다.

또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의 찬 바람으로 귀를 충분히 말려 건조하게 유지해야 외이도염을 방지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 장마철도 외이도염이 발병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이때는 이어폰 사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고무 패킹이 달린 ‘커널형(밀폐형)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무마개가 귓속 깊숙이 파고들어 완전히 밀폐되게 만들어 세균성·진균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널형 이어폰은 고무마개를 자주 교체하고 소독용 에탄올을 활용해 닦아주는 것이 귓병 예방에 좋다. 커널형 이어폰은 고막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소리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헤드폰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이어폰 하나에 귀건강이 달렸으니 주의사항을 숙지해 사용할 일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