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제선부가 지난 2006년부터 운영 중인 해도동 ‘사랑의 공부방’에서 공부방 교사로 활동하는 제선부 직원들의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선부 직원들이 지역 아동들과 10여년간 스승과 제자로 특별한 인연을 맺은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포항제철소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편지를 보낸이는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해도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전수경 센터장이었다.

전 센터장은 “제선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포스코 직원분들이 퇴근 후에 사랑의 공부방을 꾸준히 찾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줬다”며 “당시 배웠던 어린 학생들이 이제 대학생으로 성장해 다시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후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승의 날을 맞아 13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스승의 참 모습을 보여준 포항 제선부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항제철소 제선부와 전 센터장의 인연은 지난 2006년 제선부가 자매마을인 해도동에 사랑의 공부방을 열면서 시작됐다.

사랑의 공부방은 형편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제선부 직원들은 학습 외에도 교재와 교복 지원금,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주말이면 포스코 역사관과 제철소 견학, 문화재 탐방, 영화 관람 등 아이들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고 고민을 나누는 멘토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멘토처럼 자신을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힘이 되었을 것”이라며 “제선부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이제 대학교에 입학해 센터에 와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고 전했다.

공부방에서 수학 선생으로 활동했던 이용준 공장장은 “처음엔 서로 서먹서먹했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저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당시 가르쳤던 중학생이 명문고에 진학하고 나중에 포스코에 입사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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