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0%대
제2금융권은 2%대로 ‘껑충’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영향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점검 회의에서 금감원, 금융연구원가계부채연구센터 관계자 등이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영업자 대출이 40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관리에 빨간불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과 함께 ‘가계·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3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40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난 1년 전보다 40조1천억원(11.1%)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이 60조8천억원, 비제조업이 345조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임대업은 162조원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대출 연체율은 0.75%로 지난해 3월 말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5년 3월 말(1.0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과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0.66%→0.76%), 부동산·임대업(0.66%→0.76%), 도소매업(0.75%→0.88%), 음식·숙박업(0.73%→1.03%), 보건·사회복지(0.38%→0.52%) 등 모든 업종이 올랐다.

회의를 주재한 금융위 손병두 사무처장은 자영업대출 연체율에 대해 “수준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연체율이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1%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다만 연체율이 안정적인 대출은 비교적 신용등급이 높은 자영업자가 낮은 금리로 빌리는 은행 대출이다.

은행의 자영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33%에서 올해 0.38%로 상승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가 고금리로 빌리는 제2금융권은 사정이 다르다. 연체율이 1.62%에서 2.14%로 뛰었다.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은 “대출 유형별로는 여전사의 오토론·카드대출 등의 연체율 증가폭이 크다고 파악된다”며 “주요 건전성 하락 요인에 대해 세밀히 진단하고 관리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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