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과 달서구에서 아파트 피뢰침 구리 접지선 도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최근 달성군과 달서구 지역 아파트 단지 20여곳에서 피뢰침 접지선 절도 사건이 발생해 전담반을 구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달성군 서재리·현풍읍·유가읍 아파트에 설치된 구리 접지선 7천600m와 달서구 등을 합쳐 모두 1만6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추산한 피해 금액은 1천500만원이지만, 아파트마다 보수에 수천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 일부 아파트에서도 피해신고가 들어와 경찰은 동일범 소행 여부를 파악 중이다. 도난된 부분은 옥상 피뢰침 구리 접지선에 해당하는 간선의 일부로서 낙뢰 등으로 전기회로에 과전류가 발생했을 때 땅으로 전류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대구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엄지손가락 굵기인 피뢰침 접지선을 일일이 잘라내 훔친 것으로 보아 달성군과 달서구 도난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전기공사 관계자와 현장 점검을 벌인 뒤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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