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는 반드시 온다
10년 후는 반드시 온다
  • 등록일 2019.05.14 20:17
  • 게재일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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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소속 단체에서 몇 년간의 격무에 대한 보너스로 7주 미국 연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시카고 인근의 휘튼대학에서 여름학기 과목들을 수강하며 세계 각국의 한인 리더들이 모이는 컨벤션 행사 스태프로 봉사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행사 기간 중 명사들의 특강이 여럿 있었는데, 25년이 흐른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습니다. 당시 한남대 총장이었던 이원설 박사 강연이었지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역사 학자들의 관점이 바뀌고 있다. 멀리 과거가 있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재가 지금 우리 앞에 주어졌으며 미래는 미지의 것, 시간이 흐르면 우리에게 오는 저 뒤 편의 무엇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 과거가 아니라, 선명한 미래에 대한 통찰이며, 그 통찰이 현재로 흘러 들어오고, 과거는 역사 뒤편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오래 전 기억이라 확실치 않지만 그런 요지였습니다. 내 삶으로 흘러 들어오는 그 무엇으로 생각했던 미래가, 현재의 내가 어떤 꿈과 설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강연 이후 “10년 후는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위대한 가수로 등극하기 10년 전, 초라한 트럭 운전수에 불과했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작가의 길을 걷기 10년 전 ‘배우려고 하는 의욕도 없고, 또 배울 능력도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마스 제퍼슨은 조지 와이드라는 걸출한 멘토를 만나기 전 농부의 아들에 불과했습니다. 제대로 된 멘토링을 받은 후 10년 만에 그는 미국 정치계에 혜성같이 떠오르는 빛나는 지성으로 탈바꿈하지요.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또 계속 학습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하는 것이다.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으로 좌우된다”라고 말합니다.

깨어 있지 않으면 우리를 마비시키고 21세기 문맹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대한 힘에 치여 순식간에 나 다움을 잃어버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금 읽는 책 한 줄이, 끙끙거리며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는 한 줄의 노트가 오늘로 편입한 10년 후의 미래입니다. 10년 후 빛나는 날개 달고 푸른 창공 훨훨 비상하시는 그대 모습을 봅니다. 그날까지 서로 격려하는 법 잊지 않기를!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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