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오페라 ‘카르멘’
20일 포스코 효자아트홀서 ‘막’
러 첼랴빈스크 국립 오케스트라 반주
아나스타샤 레페신스카야 열연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포스터. /포항CBS 제공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과 함께 세계의 3대 오페라에 속하는 오페라 ‘카르멘’이 콘서트 오페라로 무대에 올려진다.

포항CBS 2019 힐링콘서트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초청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베르디, 독일 바그너와 함께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1838~1875)의 작품 ‘카르멘’은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이 치정 속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줄거리다.

약식 오페라를 뜻하는 콘서트 오페라는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고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로 오페라를 전개한다. 시각적 효과는 최소화하고 연주와 노래에 집중하도록 해 보다 깊이 있는 오페라 감상이 가능하다.

메조소프라노 아나스타샤 레페신스카야.  /포항CBS 제공
메조소프라노 아나스타샤 레페신스카야. /포항CBS 제공

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아나스타샤 레페신스카야는 러시아 글린카 국립 오페라와 첼랴빈스크 발레극장의 솔리스트를 거쳐 2017년부터 예카테린부르크 오페라발레극장의 독주자로 활동 중이다. 러시아 로망스 로만시아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실력파 가수다. 이외에도 솔리스트 구젤랴 샤크마토바, 유진 보비킨, 야로슬라브 코제브니코프가 함께한다. 71년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지휘는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수석 에프게니 볼린스키가 한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는 2015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여의 일정으로 오를레앙, 릴, 마르세유, 니스 등 63개 도시(70회 공연) 등에서 유럽 투어를 진행했고, 2012년엔 독일 투어, 태국 방콕 음악발레 축제에 초대돼 전체 기립 박수를 받은바 있다. 블라드미르 극장장, 에브게니 볼린스키가 수석 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음악회는 ‘카르멘’서곡을 시작으로 ‘하바네라-사랑은 자유로운 새’, ‘내 어머니에 대해 말해주시오’, ‘아무것도 나를 두렵게 할 수 없어’, ‘나의 행복은 당신, 카르멘’, ‘카르멘, 그대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등 아리아와 전주곡 총 14곡이 연주된다.

주인공 카르멘은 세비야의 담배공장의 여공으로 하층민의 집시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관능적이었다. 처음 본 돈 호세에게 노골적으로 구애하는 것에서 매우 정열적인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무언가에 얽매이는 삶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이며, ‘영원한 사랑’이라는 맹세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간파하고 있다. 카르멘은 헌신적이고 가련한 이미지의 당시 전통적인 여성상과 다르게 부도덕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묘한 쾌감을 통한 대리만족을 관객들이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  /포항CBS 제공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 /포항CBS 제공

돈 호세는 미카엘라와 약혼한 사이였고 안정된 환경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청년이었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며 과감하지 못한 성격이었지만 카르멘의 아름다움과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사랑하게 되며 점점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카르멘에게 흑심을 품고 찾아온 즈니가에게 칼을 들고 하극상하는 모습과, 카르멘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에 이성을 잃고 칼로 그녀를 찌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 인물이다.

에스카미요는 매우 정열적인 투우사로써 자신만만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카르멘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카르멘도 그런 에스카미요를 사랑하게 된다. 돈 호세의 불안정한 심리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미카엘라는 청순하고 순진하며 돈 호세에게 순정을 바치는 여성이다. 또한 호세가 카르멘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사랑과 호세의 어머니도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미카엘라를 소프라노로 설정하여 카르멘과 정반대의 성격과 음악을 보여준다. 미카엘라는 에스까미요와 대결까지 하는 산속까지 찾아와 어머니의 위독함을 알리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지(je dis que rien ne m‘epouvante)’의 높고 맑은 아리아로 호세뿐만 아니라 청중의 마음까지 울리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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