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16일 엑스코서 시민원탁회의
팔공산 관광활성화 보존·개발 토론
투표 등 진행… 시민입장 적극 반영

대구시가 팔공산 정상에 건립을 추진 중인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팔공산 구름다리’ 문제가 대구 시민원탁회의에서 논의된다.

‘팔공산 구름다리’는 외부 관광객을 모으고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동봉 방향으로 길이 320m, 폭 2m 규모의 구름다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오는 16일 오후 7시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시민들과 함께 ‘보존인가 개발인가! 시민에게 듣는다. 팔공산 구름다리’를 주제로 올해 첫 원탁회의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여러 단체 간 갈등을 겪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를 의제로 선정해 팔공산 관광 활성화 및 보존·개발에 대한 시민 입장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날 원탁회의 참석자들은 ‘팔공산의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보존 및 개발 입장,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효과, 환경 및 생태보전, 자연경관 접근성, 안전성 등 분야별 쟁점에 대한 토론 후 투표를 진행한다. 아울러 원탁회의에서는 팔공산과 대구 도심에서 실시한 현장조사, ARS 여론조사 등 사전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원탁회의 운영위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사업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해 대구시장에 보낼 예정이다.

그동안 대구시와 시민단체는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대구경실련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대구시가 관광객 유치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가 팔공산에 폭 2m, 길이 320m 현수교 형태의 구름다리를 건설하려는 것은 팔공산 생태계와 경관 훼손, 예산 낭비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시민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팔공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삽질을 중단하고 동화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등 산을 온전하게 보전하면서 관광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시는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문제가 환경 훼손 논란 등으로 중단된 상태”라면서 “그동안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한 결과, 법정 보호종도 없고 공사 후에는 기존의 수종을 식재할 계획이다. 환경단체 등에서 우려하는 환경훼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원탁회의를 통해 보존과 개발에 대해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민·관의 협력적 합의를 통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해 중단된 ‘팔공산 구름다리’의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팔공산 구름다리’는 개발 후 5년 동안 1천710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337억원의 소득파급효과, 4천272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대구시는 지역 역사문화와 관광자원에 대한 유·무형의 횽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준공 후 5개월 만에 40만 명이 다녀갔다. 또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중공 6개월 만에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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