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 낙동강 구미보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
안동지역 유림과 간담회 갖고 대구·경북민생투쟁 일정 마무리

13일 오전 구미시 선산읍 구미보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구미보 위를 걸으며 보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3일 민생투쟁 대장정 일환으로 경북 구미와 안동을 방문한 뒤 대구·경북(TK)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정부가 철거할 가능성이 제기된 낙동강 구미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데 이어 안동 지역 유림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황 대표는 구미시 선산읍 낙동강 구미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보 해체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좌파·환경단체 말만 듣지 말고 분노한 지역 민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4대강 보 파괴는 민생 파괴, 농업 파괴, 지역경제 파괴임을 명심하고 즉각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월 문재인 정권의 구미보 수문 개방으로 인해서 구미와 상주의 농업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수문을 열자마자 지하수는 물론 내천에 흐르던 물까지 죄다 말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랴부랴 관정을 뚫어서 지하수를 퍼 올리기도 했는데 농사에 쓰지도 못하는 흙탕물이 올라오기도 하고 지반이 약해져서 2차 피해에 대한 염려도 있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4대강 보를 없애겠다는 것인지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정권은 4대강 사업이 환경을 망쳤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4대강 사업 이전에 이 지역은 홍수와 가뭄 피해가 빈번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홍수 걱정도 완전히 사라졌고 농업용수가 풍족해졌고 행락철이 되면 관광객들이 넘치는 곳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현장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꼼꼼하게 챙겨 듣겠다”며 “이를 통해 현 정권의 막무가내식 보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구미보 현장에는 시민 200여명이 몰려왔고, 황 대표의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특히 구미시 농업인단체협의회는 ‘현 정부로부터 구미보를 끝까지 지켜주십시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4대강 보 해체를 비판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회의 이후 지지자들과 함께 구미보에 설치된 다리를 건넜고, 이후 황 대표는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구미보 주변을 살피기도 했다.

구미 일정을 마친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안동으로 넘어가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서애 류성룡의 종손인 류창해씨가 황 대표에게 책 ‘서애 류성룡의 리더십’을 전달했고, 이에 황 대표는 류씨에게 문 정권 경제실정백서 특별위원회가 발간한 ‘文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유림단체 관계자들은 “보수가 분열되면 안된다”고 황 대표에게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의 대안이나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앞으로는 어떻게 경제를 살려 나갈지 대안을 정리해 징비록처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을 내놓도록 하겠다.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경제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며 “이 정권은 싸울 줄만 알지 일을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나라 경제부흥을 이뤄내고 번영을 이뤄온 자유우파를 몽땅 적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형남·손병현 기자

    박형남·손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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