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중심지 황상동 신축공사장
공정률 60% 상태서 방치돼
변전실 보호막 훼손에 외벽 파손
인근 도로·골목 침수도 잇따라
미관 저해·안전 위협 등 피해 호소

구미시 황상동의 한 주민이 한국토지신탁이 진행하던 공사로 인해 파손된 변전소 보호막과 접시선 등을 가리키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구미지역의 한 호텔 신축 공사장이 1년 넘도록 중단된 채로 방치돼 인근 상가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2일 구미시와 황상동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은 지난 2016년 11월 구미시 황상동에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의 오피스텔 공사를 시작했으나 분양률이 저조하자 지난해 4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 신축 호텔의 공정률은 60%가량이었다. 이후 한토신은 오피스텔 대신 분양형 레지던스호텔로 용도를 변경했으나 현재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채 1년 넘게 방치되면서 이 신축현장은 지역 대표 상업중심지인 황상동의 대표 흉물로 전락했다.

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비가 오면 제대로 된 배수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 도로와 골목이 물바다로 변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초토목공사 중 인접호텔 등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혀 놓고도 사업자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공사장 인근에는 호텔 4곳 등 총 30여 곳의 상가가 밀집해 있는데, A호텔은 변전실 보호막이 크게 훼손됐고, 땅속에 있어야 할 접지선(낙뢰를 흡수해 땅속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피뢰침)이 노출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또 호텔 외벽 일부가 부서졌으며, 공사장에 지지대를 박는 공사로 인해 호텔 지하 벽면이 금이 가면서 지난해 10월 태풍 당시 지하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해결해야할 민원이 산적해 있지만, 신축 호텔 사업자 측은 뒷짐만 지고 있다.

한 인근 상인 “비가 온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인근 도로와 골목이 물에 잠겨 통행에 큰 불편이 따른다”면서 “도시 미관 저해와 주민들의 불편에도 사업자 측은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도 참을 만큼 참아 왔다. 이젠 사업자 측이 공사를 재개하려고 해도 인근 지역민들의 반발이 높아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