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사 실수로 일부 학생에
시험지 제때 전달 안돼
시간 추가 배정도 형평성 논란
학생 700여명 22일 재시험키로

대구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에게 시험지를 늦게 배부해 형평성 시비가 일자 재시험을 치르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12일 경북고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8시 30분께 1교시 중간고사를 치른 한 교실에서 감독 교사가 시험지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뒷줄에 앉은 일부 학생들에게 시험지가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추가배부를 했고, 시험을 앞둔 교실분위기는 한참 동안 혼란한 상황이 빚어졌다.

당시 교실에는 1학년 9명, 3학년 18명이 각각 국어, 영어 과목 시험을 치렀다.

3학년 학생 일부는 3장인 시험지 중 한두 장만 받고 시험을 치르다 뒤늦게 이를 발견했고, 1학년 서술형 시험지도 늦게 배부되는 등 한동안 혼란을 빚었다.

결국,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고, 감독 교사는 시험지를 늦게 배부한 교실에 5분을 추가로 배정했지만, 시험지 추가 배부에 걸린 시간은 10분 가량 소요돼 형평성 논란은 이어졌다.

교실 앞쪽에서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른 학생은 55분을, 뒷줄에서 뒤늦게 시험지를 받은 학생은 시험 시간이 45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학교 측은 지난 7일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오는 22일 1학년 350여명의 국어 과목과 3학년 400여명의 영어 과목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만큼 성적관리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따라 전체 학생의 시험을 무효로 처리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