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경북서 ‘민생투쟁 대장정’
“예산·예타면제사업 TK만 홀대” 文정부 정책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실시했다.

황 대표의 TK지역 방문은 지난 10일 오전 경주를 시작으로 영천에 이어 대구 성서공단, 경북대, MH컨벤션 등을 도는 강행군으로 진행됐다. 11일 새벽에는 대구 수성구 환경미화 작업 동행,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후 동구 반야월 시장 무료급식 봉사를 했다. 또 부처님오신날인 12일에는 영천 은해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데 이어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지역 민심파악에 나서는 행보를 보였다.

한국당 TK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1일 오후 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차 장회집회였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파탄 등을 주장하며 지역 민심을 다지고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황 대표가 TK지역을 찾아 강행군 행보를 보인 것은 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 민심을 확실히 붙잡아 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장외집회는 한국당 추산 2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3주 연속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하던 것을 대구로 옮긴 것으로 거친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 속의 자유 한국’이라고 적힌 분홍색 풍선과 함께 ‘친문독재 결사항전’, ‘민생파탄 국민심판’ 등의 문구가 새겨진 소형 피켓을 나눠 들었고 일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도 목격됐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 예산을 보니 다른 지역은 다 늘어났는데 TK만 줄었다”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도 다른 곳은 다 해주고 TK지역은 푸는 듯 마는 듯한 행동을 보여 ‘TK 홀대론’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 나이도 많고 병이 들어 힘든데 계속 저곳에 붙잡아 두고 있으면서 김경수 경남지사는 어떻게 했느냐”면서 “풀어줄 분은 안 풀어주고 안 풀어줘야 할 사람을 풀어줬다”고 언급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유아독존에 고집불통, 아전인수 정권”이라며 “답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꼭 심판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며 TK에서 압승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지난 선거에서 아쉽게도 TK에서 이상한 표가 있었다”고 제기해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한강의 기적’이 마치 기적처럼 몰락하고 있다”면서 “안보뿐만 아니라 민생경제도 파탄 나는 상황이기에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는 13일 구미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정부가 철거할 가능성이 제기된 낙동강 구미보 현장을 찾는 것으로 TK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4일 충북, 15일 대전, 16일 충남 지역을 훑으며 주중 대부분 시간을 충청권의 민심을 들을 계획이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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