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통령, 황교안 단독면담 수용해야”

영수회담 성사 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사인 가운데 회담 성사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청와대와 여당은 여야 5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회동을 원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대1 회담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경직된 한반도 정세를 풀기 위해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강기정 정무수석 등 정무라인을 통해 한국당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단독 영수회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영천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이 제안한 문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진정한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용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담을 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지켜내기 위한 내용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단독회동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문 대통령을 향해 “황 대표의 단독면담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황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서 설득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국민들께는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하라고 하면 된다”며 “과거에는 여야 영수회담을 했다. 박정희-김영삼, 노태우-김대중, 김영삼-김대중, 김대중-이회창 등 모두 단독회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야당 대표는 야당 대표”라며 “원하는 대로 해줘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를 비롯해 여당은 다른 야당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대1 회담은) 받을 수 없다”며 “옛날 영수 회담 시절 얘기인데 당시 DJ 같은 경우 당 총재를 겸하고 있을 때고, 지금은 다른 당도 있지만 원내 교섭단체도 있고 이해찬 대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황교안 대표가) 원외인데…”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문 대통령과 한국당의 일대일 회담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황 대표는 1대1 방식을 주장하며 몽니를 부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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