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의회 박정권 의원
“수성못 일본 잔재 없애야”

대구 수성구의 랜드마크인 수성못에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상화동산’과 일본인 개척농민의 묘가 함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구의회 박정권 의원은 9일 “수성못에 존재하는 일본의 잔재를 없애야 한다”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수성못에는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인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상화동산이 있고 반대편에는 일본인 개척농민 미즈사키 린타로의 묘가 존재한다. 박 의원에 따르면, 미즈사키 린타로는 일본 기후현의 중의원 선거에 낙선한 후 가산탕진과 함께 살길을 찾아 개척농민의 자격으로 조선으로 이주했다. 당시 대구의 부호인 서수인의 도움을 받아 수성들 일대의 땅을 사들였으며, 미즈사키 농원이라는 대규모 화훼농장을 운영했다. 수성못은 이러한 화훼농장의 부족한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 축조된 셈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수성구의회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수성못의 생성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고, 친일의 흔적들을 두고 열띤 공방이 있었다”면서 “한국을 이용했던 일본인이 왜 아직까지 수성못에 묻혀있는지 모르겠다. 이분이 정녕 조선을 위해서 수성못을 건립한 것인가. 이분이 여기 묻혀있는 한은 이상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빼앗긴 우리들’에는 봄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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