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도연 스님 지음·담앤북스 펴냄
인문·1만4천원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고 있나요?”

잠 잘 시간을 줄여서 자기계발을 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 폰을 보고, 쉴 때도 잠깐만 쉰다. 멍하게 있는 시간은 낭비다.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는 ‘휴식’에 대한 편견이 낳은 강박이다.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 주세요’(담앤북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낭비하면 쉽게 자책하고 불안해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여유와 자기 사랑의 방법을 알려주는 명상 에세이다. 활발한 SNS 활동 및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에세이로 인기가 높은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 재학 시절까지 치열하게 공부하며 높은 스트레스를 견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학생과 직장인을 비롯한 현대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명상을 해온 경험을 통해 번뇌와 잡념, 스트레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지를 공유한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쉴 때조차 불안해지는 사람들을 향해 제대로 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또한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아우라가 한층 빛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한다.

단순히 긴장을 풀라는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완하고 긴장을 푸는 과정과 연습까지 섬세하게 안내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머리를 식히는 방법,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 산만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다. 챕터별, 문단별로 안내돼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각 챕터 마지막 코너에서는 스마트 폰을 통해 스님의 육성을 들으며 언제 어디서나 명상을 연습할 수 있다.

도연 스님은 사람들과 마찰, 불협화음은 자신의 부족함을 점검하고 자신이 지닌 사랑의 크기를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비심을 키우는 명상으로 나를 사랑하고 남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물리학자를 꿈꿨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 출가했다. 2012년부터 정부 기관 등지에서 명상과 마음챙김,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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