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은 마냥 좋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어요. 불러주지 않는 데 대한 서운함도 있었고 ‘이대로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죠.”

최근 종영한 SBS TV 월화극 ‘해치’는 배우 고주원(38·사진)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SBS TV ‘때려’(2003)로 데뷔한 그는 ‘소문난 칠공주’(2006), ‘왕과 나’(2007), ‘산부인과’(2010), ‘최고다 이순신’(2013) 등에 연이어 출연했으나 2016년 JTBC ‘마담앙트완’을 끝으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다.

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지난 3년에 대해 “공백기, 휴식기, 침체기, 슬럼프 등 이런저런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다시 현장으론 못 가는 건가 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때마다 다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현장을 꼭 가고 싶었고, 현장에 있는 내가 좋았고요. ‘나는 배우다. 연기를 해야 하겠다. 이 현장에 자주 올 수 있게끔 열심히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촬영하는 동안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고주원은 ‘해치’에서 조선 시대 실존 인물 이인좌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극 중이인좌는 드라마 후반 클라이맥스에서 민심을 흔들고 반정을 일으켜 영조(정일우 분)를 위기에 몰아넣는 핵심 캐릭터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인좌의 난’이 이렇게 크게 그려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고주원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쉬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쉬지 않게 해달라고 소속사에 얘기했어요. 브라운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현장에 대해 목마름이 끊이질 않거든요. 3년이라는 시간을 깨고 현장에 왔는데 고주원이 이런 사람이라는 걸 잘 써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