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초대 의장 강성 운동권
패스트트랙 정국 돌파 과제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내‘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54·서울 구로갑·사진) 의원이 8일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날 민주당 의원 12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이 의원이 54표, 김 의원이 37표를 얻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노웅래 의원은 34표로 3위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이 의원이 승리했다.

‘친문’(친문재인), ‘실세’로 통하는 김태년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 삼수생’ 노웅래 의원을 꺾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 의원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선봉에서 이끈 ‘강성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이 원내대표는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초대 의장으로 활약하며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부의장 우상호 의원과 함께 ‘6월 항쟁’ 당시 대학생 시위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이 원내대표는 대학 졸업 후 재야 생활을 오래 하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 차원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들였다. 이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때 서울 구로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이범래 후보에게 패해 다른 운동권 동료들과 함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패배에 굴하지 않고 19대 총선에서 재도전, 국회에 재입성한 뒤 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다.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야 협상에 유연히 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는 일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로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해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해 내야 한다는 첫 번째 과제가 놓였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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