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청도에서 시작해 작년까지 10회 공연을 가졌던 ‘개나소나 콘서트’가 올해도 열릴 수 있을까 초미의 관심사다.

‘개나소나 콘서트’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공연으로 지방소도시에서 개최돼 전국적 명성을 날렸던 이색 행사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기획한 이 행사는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을 배려한 음악회라는 점에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고 시작 첫해부터 수천 명의 관중이 몰려올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행사다. 청도군이라는 소도시를 전국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으며, 다른 지자체가 호시탐탐 탐내는 행사가 됐다. 지금도 전씨에게는 지속적인 러브콜이 온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전씨는 최근 10여 년 살아왔던 청도를 홀연히 떠났다. 청도 세계 코미디아트페스티벌(청도 코아페) 개최를 앞두고 청도군과 생긴 갈등이 이유라 했다. 무슨 영문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전씨의 말대로라면 페스티벌 행사와 관련해 “모욕감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주변의 권유에도 다시 돌아올 생각은 없다고 했다.

전씨는 청도에 이사 오자 재능 기부형식으로 농촌을 활성화해보자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벌여놓은 사업들이 꽤 많다. 복날 희생된 견공들을 위한 개나소나 콘서트 말고도 2011년에는 철가방 극장을 열었다. 웃음을 배달한다는 발상으로 전국 최초의 개그 전용극장을 세운 것이다. 개관 이후 4천400여 회의 공연을 개최했으며, 2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방문을 했다. 또 그는 2015년 청도 세계 코미디아트 페스티벌을 기획해 한적했던 농촌마을을 전국적으로 떠들썩하게 한 장본인이다. 누가 뭐래도 소싸움 도시 청도를 전국적으로 알린 일등공신이다. 그가 떠난 청도에 또다시 그가 기획하는 행사가 열릴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청도군으로서 그의 ‘탈 청도’가 뼈아픈 후회로 남을지 모를 일이다. 다행히 전씨 지인들의 도움으로 올해는 개나소나 콘서트가 청도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소식이다. 콘서트 상표권을 가진 그의 구두 승낙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가 없는 개나소나 콘서트가 ‘앙꼬 없는 찐빵’처럼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