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93% 집중돼 ‘쏠림’ 여전
대구는 3천356가구 ‘전국 3위’

부동산 서울 쏠림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공개한 가운데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9억원 초과 공동주택 10채 가운데 9채 이상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가 결정·공시한 전국 공동주택 1천339만 가구의 평균 공시가격은 1억9천764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격은 3월 15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소유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정을 거친 결과로, 작년 공시가 대비 상승률은 이미 알려진 대로 5.2% 수준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가 3억8천431만6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2억2천10만원), 경기(2억418만8천원), 대구(1억8천636만8천원), 부산(1억6천243만4천원), 제주(1억5천70만3천원) 순이었다. 전국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으로, 한 채 평균 8천822만9천원으로 평가됐다.

상승률도 서울이 14.02%로 1위였고, 광주(9.8%), 대구(6.6%) 역시 전국 평균(5.24%)을 웃돌았다.

올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9억원이 넘는 공동주택은 전국에 모두 21만8천163가구가 있지만, 이 가운데 93.15%인 20만3천213가구가 서울에 집중됐다. 대구는 최근 높은 분양열기가 반영되며 9억원이 넘는 공동주택이 3천356가구로 서울, 경기(9천877가구)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지만 경북은 고가주택이 단 1채도 없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부산(1천248가구), 대전(151가구), 인천(117가구), 광주(103가구) 등 나머지 광역시에도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존재했다.

30억원이 넘는 ‘초고가’공동주택 수는 전국 1천22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시가 기준 874가구보다 40%나 늘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