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권은희
김관영에 “동반 사퇴하자”
이번 주 열릴 의총이 분수령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안철수·유승민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다른 한 축인 옛 국민의당 안철수계도 가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갈등의 향방을 판가름할 권은희 의원이 지난 3일 김 원내대표를 만나 자신의 정책위의장과 김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안철수계 사이에서도 지도부 퇴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번 김 원내대표를 만나 사퇴 결단을 이야기했다”며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이전의 불신과 분열의 상황을 떠안고 물러난 뒤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힘으로 패스트트랙을 가결하고도 그 이후를 새롭게 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됐다”며 “결단의 시기에 대해 다른 생각들이 또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권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 거취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한 의총 소집요구서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의총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8명(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정운천)과 국민의당계 7명(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갈등 전면에 섰던 오신환 의원도 전날인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은 한국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는 요지의 선언문 전문과 함께 “지금 읽어봐도 빼고 더할 말이 하나도 없다. 용감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자. 힘차게”라고 남겼다.

이처럼 당의 창업주이자 양대 주주인 양측이 공조를 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어,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손 대표도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을 강행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의원 15명 가량이 참여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가 조만간 당에 제출될 예정이라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싼 의총이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상돼,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