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환호공원, 행사 참여객 북새통

 포항 제26회 어린이날 큰잔치가 4일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행사가 열린 환호해맞이공원은 가족단위로 수많은 인파가 방문해 열기로 들썩였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공원에는 이미 ‘자리 쟁탈전’이 펼쳐졌다.

 나무 그늘 자리는 행사 시작 2시간 전에 벌써 돗자리로 가득찼다.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자 각 행사 부스들에 가족들이 줄을 지어 기다렸다.

 어린이들이 곳곳에서 날린 비눗방울들이 행사장을 휘감으며 포근한 이날 행사 분위기를 더욱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가죽공예 체험관에는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조막만한 손으로 작품 만들기에 매진했다.

 소가죽을 기본으로 해 직접 그림과 글씨를 새길 수 있고 색깔도 다양하게 염색할 수 있어 자신만의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내 인기가 많았다.

 지난해에만 80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는 이 부스는 올해 1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김영희 평생문화센터 포항교육원 대표는 “매년 우리 공예를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며 “학교수업에서도 체험하지 못하는 이런 교육을 선보이게 돼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도자기 체험과 금속 공예도 반짝이는 아이들 눈망울로 가득했다.

 특히나 금속을 소재로 하기때문에 이색적으로 망치소리가 ‘쨍쨍’하고 울리는 것이 인상깊었다.

 반지에서 팔찌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며 이름 이니셜을 금속에 새기는 게 유행이라고 했다.

 윤정운 다온메탈 대표는 “어린이날에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자리를 만들었다”며 “반지 하나를 만드는데도 손가락 치수 재기부터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작체험자가 만드는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천연비누, 프리져브드 볼펜 만들기 등 여러 부스들이 손수 작품을 만들어내는 체험을 준비했다.

 각 기관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한 교육 열기로 달아올랐다.

 포항남ㆍ북부소방서는 심폐소생술 교육, 소방수 체험, 물풍선 던지기, 대피체험 등 다양한 구성을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담당한 이나로 소방관은 “안전교육은 어릴때부터 중요한 것 같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소방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니 소화기에 소방관 복을 입고 물을 뿜는 체험과 물풍선을 불모양 그림판에 던지기, 풍선튜브에서 화재대피를 경험하는 등등 어린이들과 부모들은 딱딱하지 않고 실제 습득이 가능한 신선한 소방교육에 긴 대기줄로 관심을 보였다.

 박장훈(11) 군은 “교육같지 않고 놀이처럼 느껴져 재미있다”며 “매일 이렇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홍보하는 포항시 자원순환과의 부스에도 인형탈 쓰기와 재활용 과정을 알리는 사다리 타기 등 재미난 체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해병대’ 부스는 남자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상륙장갑차와 IBS고무보트 탑승체험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타보고 이를 사진찍는 부모들의 모습이 줄을 이었다.

 특히 K-14 저격소총을 체험하는 코너에서는 남자아이들이 저마다 ‘우와~’하는 탄성과 함께 조준경에 눈을 갖다대고 이리저리 방아쇠를 당기는 등 신기해했다.

 강영덕(40ㆍ여)씨는 “포항하면 해병대다”며 “아들에게 자랑스런 해병대 군인의 모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나중에도 이런 기상을 이어받아 늠름한 어른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