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부시장 “긴급보호조치”

구미시가 돌배나무 숲을 조성하면서 고분군 유물을 훼손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상철 구미부시장은 2일 “무을 돌배나무 특화 숲 조성사업을 시행하면서 문화재를 훼손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지난 15일 문화재청의 공사 중단 조치 이후 특화숲 조성지 일대에 9개의 경고문을 붙이고 4개의 주출입지역에 차단띠를 설치해 긴급 보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시는 매장문화재 훼손지역 7만4천319㎡에 식재된 3천268그루의 돌배나무를 오는 10월까지 이식하고 봉분 등에는 발굴조사 전까지 보호덮개를 씌우기로 했다. 김 부시장은 “특화숲 조성 지역에 도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화재 훼손이 돌배나무 숲 조성 때문인지, 도굴 때문인지 여부는 문화재청과 감사기관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20억원을 들여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발굴조사를 통해 출도된 유물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추진된 돌배나무 특화숲 사업은 국·도·시비 100억원을 들여 무을면 국·사유지 600㏊에 생활경관림과 62㎞의 트래킹·등산 숲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구미시는 2024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던 이 사업을 앞당겨 올해 말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 사실이 드러나 문화재 복구와 보전을 마친 뒤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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