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드디어 내년에는 착공된다고 한다.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6년 만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6년 설계와 시공 일괄 입찰방식으로 발주를 시작했으나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건설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하는 바람에 유찰되는 수난도 겪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활주로 방향 일부 조정 등 공사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했고, 결국 6천63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함으로써 공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예산 확보에 이어 국토부는 군 등 관계기관과 실무회의를 열고 지난달 초 공역위원회를 통해 포항-울릉 항로 신설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결 과제인 사업비 확보와 항로 신설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본격적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설될 울릉공항은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으로 1천200m급 활주로와 여객 터미널이 들어서게 된다. 2025년 5월 개항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착공한다.

울릉공항 건설은 정부가 연육교를 짓기 어렵고 바닷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도서지역에 소형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원래 목적대로 도서주민의 편익증대가 가장 큰 성과로 기대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울릉도는 육지에서 오가는 배편이 있으나 기상 불순으로 연중 100여 일 이상 운항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진다. 섬 주민들이 겪는 일상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다. 응급환자 이송은 물론 육지에서 오는 편지조차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기상 상태가 자주 나빠지는 겨울철이면 육지에 발이 묶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공항 건설은 섬 주민들의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교통수단이 획기적으로 바뀌면서 주민이 얻게 될 편익은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됨은 물론이다. 한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공항 개항에 따른 기대감이라 하겠다. 이 역시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섬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7시간 소요되던 이동시간이 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1시간이면 족하다.

울릉도에는 연간 최대 40만 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공항이 완공된다면 그 수가 지금의 배가 넘는 9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 한다. 관광산업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완전 개통된 섬 일주도로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지역관광산업은 크게 진작될 것으로 보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무공해 섬이다. 이곳에서는 천연기념물 등 희귀식물과 보존가치가 높은 자원도 풍부하다. 공항 건설로 기대되는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비하는 착실한 준비가 지금부터 있어야 한다. 천혜자원을 보호하고 잘 활용해 청정지역 이미지를 살려야 섬 주민의 삶도 더 쾌적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