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하락세
반도체 가격 하락도 영향
수입은 2.4% 증가

수출 실적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으로 수출길이 점점 좁아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수출활력을 위해 3천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안을 찾기 전에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4월 수출이 488억5천700만달러로 지난해 4월(498억5천만달러)보다 2.0%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3%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감소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47억3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1억200만달러 흑자로 8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감소에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반도체 수출은 84억5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97억7천900만달러 보다 13.5% 줄었다.

단가 하락 영향이 컸다. D램(8Gb)과 낸드(128Gb) 가격은 1년 새 각각 51.6%, 27.2%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은 0.8% 늘어난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물량도 지난달 4.5%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다.

현지 업계가 한국산 반도체 구매를 연기한 것을 비롯해 일반기계·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 수출 주력품목이 줄줄이 부진했다. 중국 경기둔화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중국기업의 자국내 부품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탓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수출도 이들 주요국의 중국 수출 감소와 맞물리면서 1.0% 줄어들었다.

미국은 자동차와 기계, 5G(5세대) 통신망 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3.9%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신흥시장인 베트남·인도·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조심스럽게 수출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수출 하락폭이 2월(-11.4%)을 기점으로 3월(-8.2%), 지난달(-2.0%) 연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화하는 등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물량 증가에도 반도체·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 중국 경기둔화 등 경기적 요인으로 지난달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했다”면서도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수출 감소율도 2개월 연속 둔화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