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신문 정목 스님 초청강연
“삶에 책임과 이타심 잊지 말자”
지진피해 포항시민들 위로와 격려

정목 스님(서울 정각사 주지)이 30일 오후 포항시 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기’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지진이라는 큰 재난이 닥친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가가 빨리 대처해 주지 않는다고 비약하고 비판만 하면 더 나은 포항의 미래는 오기 어렵습니다. 반면 여러분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다준 지리적·환경 조건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뭉치고 합해 미래세대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진해야 합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포항 평생학습원 덕업관 3층 대강당에서 ‘국민 힐링 멘토’ 정목 스님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경북매일신문이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고 지진피해로 시름 속에 있는 포항시민들을 위로하고자 준비한 자리였다.

정목 스님은 이날 평생학습원 덕업관 대강당을 가득 채운 500여 명의 시민들에게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기’라는 주제로 인생의 지혜와 생명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오랫동안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과 명상체험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전해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물,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 스님 1위에 선정되기도 했던 정목 스님은 “실패가 다가와도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열정을 잃지 않고 정진하고 노력해야 다음 생애에 길이 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에서 “인간은 누구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그 책임을 남에게 묻거나 비약하고 비판한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유익하고 이익 오는 쪽으로 선택하지 않고 불평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어적 존재인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데 그 언어가 개념화되고 세계화되고 감옥화할 수 있다”며 “고통의 상황에 닥치더라도 부정의 말로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목 스님.
정목 스님.

그는 특히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불안과 고통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격과 인품에 맞는 말을 선택해야 하며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더 나은 세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나의 삶의 목적임을 훈련하고 반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가 지난한 시간을 걸어오면서 인간들이 순탄했던 순간이 없었고 앞으로는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매 순간 변화된 나를 태어나게 하고 잉태시키기 위해 살고 있지 않느냐”면서 상처받고 지쳐있는 포항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또한 “사람은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낳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므로 책임과 이타심을 잊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목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서울 정각사 주지로 저서는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비울수록 가득하네’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등이 있다. 국내 첫 비구니 MC로 활동하며 세상과 소통해 왔고, 인터넷에서 ‘유나방송’을 진행하며 명상과 마음공부를 돕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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