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크에 3대4 역전패

경기하는 안재현. /월간탁구 제공
“8강에서 장우진 형 이기고 올라갔는데 지니까 죄송했습니다. 헝가리에 오기 전에 돌아가신 조양호 탁구회장님 빈소에조문을 다녀왔는데 마룽 꺾고 우승해 보답하고 싶었는데 아쉽고 죄송합니다.”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마티아스 팔크(스웨덴)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역전패한 뒤 아쉬움과미안함을 드러냈다.

안재현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4강 진출자에게 주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8강에서 대표팀 선배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을 꺾고 4강에 진출해 대신 결승에 오르겠다고 다짐한 데다 대한탁구협회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고인이 된 조양호 회장에게 중국을 꺾고 우승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재현은 첫 세트를 잡고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패한 것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는 “경기에 들어갔을 때 유리하게 갔다고 생각하는데 5세트를 이기다가 소극적으로 해서 졌다. 6세트를 쉽게 이겼지만 7세트도 4-2로 이기고 있다가 갑자기 소극적으로 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내 플레이를 못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패인을 묻는 말에 “힘이 들어가니까 장점도 못 살려서 패배했다”면서 “경험도 부족했고 적극적으로 해야 했는데 소극적으로 했다. 이길 수 있는 찬스고, 올라가서 결승도 해봤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탁구 사상 처음으로 첫 출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걸 발판 삼아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 대회가 끝이 아니니까 계속 준비해서 생각한 것처럼 발전하려고 하고,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리시브를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같이 백핸드 대결 들어갔을 때 자신 있게 코스를 볼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타점도 높이고, 테이블에 붙어서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점을 빨리 보완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내가 하던 대로 하다 보면 앞으로조금 더 좋은 경기와 성적이 나지 않을까 한다”면서 다음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