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미학과 삶,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美
건축미학과 삶,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美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9.04.28 18:54
  • 게재일 2019.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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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하우스, beyond Steel’
류현민 ‘바람이 불어오면….’
장두건 상설전 ‘산과 들’
포항시립미술관 30일부터 3개 전시
서도호作 ‘서울 홈/서울 홈/가나자와 홈/베이징 홈’

포항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환호공원에 위치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두 개 층으로 이뤄진 미술관 안에서 세 가치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먼저 포항시립미술관 제1, 2전시실에서는 ‘소프트 하우스, beyond Steel(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설치미술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를 비롯한 세 명의 작가가 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재해 이후 포항의 지리적 환경에 대한 다층적 관심을 건축형식의 설치미술작품에 담아낸다. 작품들의 모티프는 지진 재해 시 철이나 유리, 콘크리트 같이 무거운 재료로 건조된 건물의 파손이 도시민의 안전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작가들은 무겁고 딱딱한 재료의 구축성을 지향하는 근·현대 건축미학의 경계를 넘어 가볍고 대체가능한 유동적 재료의 구축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옥색 실크 천으로 제작한 대형 한옥을 1전시실 공중에 구현한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는 ‘서울 홈/서울 홈/가나자와 홈/베이징 홈’을 통해 정적인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이동가능하고 휴대가능한 동적인 집에 대한 독특한 사유를 전개한다.

장영철 건축가의 ‘엘리멘트 하우스’는 거주의 본질적 요소를 4가지 공간(욕실, 거실, 침실, 화장실)으로 간주하고, 이를 구현한 4개의 천막 텐트를 2전시실에 설치한다. 작품은 우리에게 욕심을 비우는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역시 2전시실에 설치된 이정훈 건축가의 ‘와플 밸리 2’는 종이로 지어졌지만 종이 자체가 갖는 약한 내구성을 뛰어넘는 튼튼한 구축력을 보인다. ‘와플 밸리 2’는 관람객에게 맨발로 올라가 쉴 수 있는, 파빌리온 같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장두건作 ‘5월의 천변의 수답’
장두건作 ‘5월의 천변의 수답’

또한 제 3, 4전시실에서는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장두건미술상’의 2018년 수상작가 류현민의 실험적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바람이 불어오면….’전을 개최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장두건 미술상’수상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초대 개인전을 열어 왔는데 제14회 수상작가인 류 작가의 전시를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는 개성적인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류현민 작가는 이상과 실재의 간극 속에서 불완전한 개인의 실패와 상실에 주목하며 특유의 유머코드로 사회·미술체제를 비판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 자신의 감성에 주목하며 미술체제를 직시하는 사진, 영상, 설치 영역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바람이 불어오면….’작품은 사물인터넷으로 장착된 선풍기를 통해 외부에 있는 작가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는 독특한 작업이다.

초헌 장두건관에서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지역 미술계의 초석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故)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작품을 소개하는 장두건 상설전 ‘산과 들’이 열린다. 섬세한 표현과 독특한 시각으로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현한 고 장두건 화백의 우리의 산과 들을 담백하고 찬란한 풍경으로 묘사하며 원숙한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회화 작품 10점을 만날 수 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신록의 계절 5월, 층마다 다양하게 진행되는 전시들을 관람하며 자연과 나를 관찰하는 시간을 갖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예술과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계절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30일부터 시작해 8월 11일까지 이어지며, 개막식 행사는 5월 9일 오후 5시 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문의는 (054)270-4700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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