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오스트리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3)의 리사이틀이 오는 5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거장의 공연이다. 부흐빈더는 세계 최고의 베토벤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베토벤 연주사에 한 획을 그은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린다. 세계 각지에서 50회 이상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했고 이 전곡 음반을 세 차례 발매함으로써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개인적으로도 열렬한 악보 수집광이자 연구자인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39종이나 소장하고 있다.

1946년 오스트리아 태생인 그는 불과 5세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했을 만큼 천재성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10세에 빈 무지크페어라인 무대에서 공식 데뷔했고,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와 알프레드 브렌델의 스승 브루노 자이들호퍼를 사사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독일 바이에른 방송국 콩쿠르에서 ‘Wiener Trio’와 공동 1등을 차지하면서다. 이후 각종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로 저변을 넓혔다. 부흐빈더는 지금껏 200개 이상의 음반을 녹음했다.

2007년부터 오스트리아 관현악 음악축제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이날 피아노 소나타 10번, 13번 ‘환상곡풍의 소나타’, 8번 ‘비창’, 25번 그리고 23번 ‘열정’으로 소나타의 향연을 펼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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