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산나물이 갓 채취한 싱싱한 상태로 도시민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울릉군과 농촌진흥청이 포장과 수송방법을 개선해 신선한 상태로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울릉군과 농촌진흥청이 2015년 체결한 연구협력 협약에 따라 이뤄진 결과물이다.

울릉군과 농촌진흥청은 쉽게 시들어 공급이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의 유통시스템을 개선해 울릉도 봄나물이 신선한 상태로 전국 유통이 가능하다고 최근 밝혔다.

울릉도의 명이나물(산마늘)과 부지갱이(섬쑥부쟁이)는 3~4월에 생산되는 울릉도의 대표 산나물로 시장 규모는 4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산나물은 최근까지 유통문제로 육지에서는 대부분 절임이나 건조 상태로만 접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개선한 포장, 유통시스템은 갓 수확한 나물을 섭씨1~2도로 15∼24시간 예비 냉장하고, 부패와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산소가 통과할 수 있는 기능성 필름 포장으로 산나물에 맞춰 산소 투과율(40,000cc/m2·day·atm)을 조절했다.

그리고 공기구멍이 있는 골판지 상자에 산나물을 담아 화물선 냉장 컨테이너(5℃)에 싣고, 냉장 상태(3℃)로 판매점까지 이동한 결과 10일에 불과하던 명이나물의 신선도가 3주까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부지갱이 역시 3주 이상까지 품질이 유지됐다. 이를 통해 울릉도 대표 산나물 명이나물의 상품화율은 35%에서 83%로, 부지갱이의 상품화율은 41%에서 95%로 급증했다.

울릉군과 농업진흥청의 노력으로 소비자에게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하게 공급하게 됐고 농가 입장에서는 나물 건조 등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줄이고 가공품 위주에서 생채(生菜) 판매로 수익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김지강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신선 상태로 구매가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예비 냉장ㆍ포장 기술, 수송 조건을 개선해 울릉도 산나물이 대도시 식탁까지 신선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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