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책 발굴 등 뚜렷한 성과 없어
청내 공무원들 뒷말 ‘무성’

청렴도 꼴찌 지자체의 감사담당관이 대통령 표창을 받자 조직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손귀성 구미시 감사담당관이 지난 2월 구미시 정례회의(석회)에서 ‘2018 정부우수공무원’대통령 표창을 전달받은 것을 두고 청내 공무원들의 뒷말이 무성하다.

논란의 핵심은 “구미시가 매년 청렴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청렴도 관련 업무 주무부서장인 감사담당관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

손 감사담당관(행정 5급·개방형 공모직)이 본연의 업무인 청렴시책 발굴 및 청렴업무 역량강화로 공직자의 청렴도 향상과 부정·비리 척결을 위한 예방활동 실시, 대내외적 공직자의 신뢰도 회복에 기여했다는 점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중론이다.

시 공무원들의 여론을 입증하듯 구미시는 매년 청렴도 조사에서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감사담당관이 표창대상 업무 기간(2018.1∼현재)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논란을 수그러들지 않는데는 당사자의 언행도 거들고 있다. 손 감사담당관은 최근 동료 시의원의 특혜의혹 제기로 사직한 권기만 전 시의원과 몇 차례 술 자리를 가지면서 ‘위로주’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가 권 전 시의원의 지역구인 양포동장 출신이어서 사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부정·비리를 담당하는 감사담당관이 특혜의혹으로 사직한 전 시의원과 사석에서 만나 ‘위로주’라는 표현을 쓴 것은 누가봐도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그가 주변에 자신이 특별승진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양포동장으로 근무할 때에도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런 전례가 있어 언행에 조심해야 할 처지인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가 감사담당관으로 임명된 것 자체가 잘못된 인사였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어떻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죽하면 대통령 표창을 받고도 언론 보도자료를 내지 못했겠느냐”고 꼬집었다. 구미시는 담당감사관의 대통령 표창과 관련해 어떠한 언론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손 감사관은 “상은 앞으로 더 잘하라고 주는 것이다. 청렴도가 비록 낮긴 하지만 내부 평가는 전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 권기만 전 시의원의 만남은 한 차례 식사를 한 것이 전부다. 지금은 전화를 안받아서 통화하기도 힘들다. 다른 오해는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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