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도청서 생일행사 마련
전현직 지사·시장 등 참석 지인들
99세 생신 축하… 만수무강 기원
李지사 “도정운영 많은 조언 부탁”

24일 경북도청 잡아센터에서 열린 김무연(앞줄 왼쪽서 다섯번째) 前 경북도지사의 백수연 잔치에서 이철우(앞줄 왼쪽서 여섯번째) 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도지사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만수무강(萬壽無疆)을 기원드립니다”

1978년 12월부터 1981년 4월까지 경북도지사를 지낸 김무연(金武然) 전 경북도지사의 백수연(白壽宴) 잔치가 경북도 주관으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경북도청 잡아센터에서 열린 김 전 지사의 백수연은 후배 지사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마련했다. 김 전 지사와 동고동락하며 같이 일했던 전직 시장과 도지사, 부시장 및 부지사 등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이 초청돼 김 전 지사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백수연은 99세 생신을 기념하는 잔치다. 특히 이종주·조해녕 전 대구시장, 정재완 전 매일신문사장, 이인중 화성산업 명예회장, 문신자 대구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직으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조재구 대구남구청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백수연은 이철우 지사가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기념 행사에 참석한 김 전 지사와 만나 얘기하던 중 백수를 알게 돼 이뤄졌다. 김 전 도지사는 이 지사의 고마운 마음에 “준비는 간소하고 소박하게 해 달라”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921년 안동에서 태어난 김 전 지사는 수재들이 들어가는 안동농림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문경군수, 영덕군수, 금릉군수, 경상북도 대구시장, 강원도지사, 경북도지사, 부산직할시장, 안동MBC·대구MBC사장을 역임했다. 대구시장 재임시(1974~1976)에는 이현공단 개발, 두류공원, 앞산순환도로를, 경북도지사 시절엔 농업기계화 등 식량 증산, 팔공산 도립공원 지정, 논공공단 조성 등에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김 전 지사는 경북도지사 재임시절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국내 관광단지 1호로 개장해 경북의 관광산업을 선도했다. 문경군수 시절에는 당시 점촌읍 2곳에 마을길을 넓히고 지붕개량을 해 새마을운동으로 발전했던 재건국민운동의 시범을 보이는 등 행정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은퇴 후 줄곧 대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달 대구시 수성구행정동우회 정기총회에서 인생 철학, 경험과 지혜,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정신 등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시 원로자문협의회장으로 대구·경북의 상생발전을 위해 현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장수는 누구나 바라는 바다. 다들 병석에서의 노년을 걱정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오래오래 살길 꿈꾼다. 그래서 수연(壽宴), 곧 장수를 축하하는 행사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오늘 이렇게 감사한 생일상을 받으니 참 기분이 좋다”며 “‘성실’‘극기’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는데 이렇게 좋은 분들로부터 백수연 잔칫상을 받고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게 되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김무연 전 도지사님의 삶과 인생철학은 대구·경북의 역사가 됐고, 앞으로도 지역의 원로로서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어 도정발전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언제나 지역과 나라에 도움되는 삶을 살아오신 뜻을 잘 받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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