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면 결함 논란을 빚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5월 3일에는 영국·프랑스 등 유럽 15개국에, 5월 중순에는 국내에서 출시가 예정돼 있었다.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1∼2개월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은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 화면 작동이 멈추거나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의 현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출시 때 겪은 배터리 발화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출시 초기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제품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그동안 판매한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교환 제품도 잇따라 발화하면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하고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막대한 비용을 치르는 등 신뢰면에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에 정식 출시 전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미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디스플레이 제품과 달리 스마트폰이 접힐 때 힌지 부분의 약간의 틈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틈이 디스플레이 오류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제품의 공정이나 설계 자체를 변경할 부분은 아니며 수 주내로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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