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교도소, 서양화·한국화 등
국립현대미술관 작품 17점 전시

[상주] 경직되고 침울할 것만 같은 교도소에 평소 보기 드문 유명 미술품이 내걸리면서 수감자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던져주고 있다.

법무부 상주교도소(소장 박경선)는 지난 1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정부미술품을 수용동 복도와 민원접견실 등에 전시하고 있다.

이번 미술품 전시는 수용자 교정교화와 교정기관을 방문하는 민원인 및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재미화가 곽훈의 최신작 ‘팔림세스트(Palimpsest)’ 등 서양화 3점, 박홍규의 ‘짚을 태우며’ 등 한국화 4점을 비롯해 작가 11명의 작품 17점(작품가 약 1억원)을 1년 동안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 작품을 감상하던 한 민원인은 “평소 건조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던 작은 지역사회 교도소에서 수준 높은 예술 작품들을 만나게 돼 교정행정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경선 상주교도소장은 “이번 전시회가 수용자와 방문 민원인, 나아가 지역주민들에게 국립현대미술관의 명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수용자 교정교화와 건강한 사회복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함께 호흡하는 열린 교정행정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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