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단체장의 ‘우리 고장은 지금’

이승율청도군수
이승율 청도군수

청도는 산이 푸르고 물이 맑고 인심이 좋은 삼청(三淸)의 고장, 소싸움의 고장으로 불릴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성지로 불린다.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가 청도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삼국통일을 이룩한 화랑정신, 조국근대화의 초석이 된 새마을운동, 이 두 가지 정신문화가 청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청도가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성지라는 데에 이견(異見)이 있을 수 없다.

청도를 화랑정신의 발상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이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서기 600년(진평왕 22년) 원광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대작갑사(현 운문사)와 가슬갑사에 머물고 있을 때, 신라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 세속오계를 지침으로 받아 실천함으로써 화랑의 모범이 됐고, 세속오계가 화랑의 행동지침으로 보편화됨으로써 청도가 화랑정신의 발상지가 된 것이다.

청도는 이러한 화랑정신의 발상지라는 정신문화 자산을 계승·발전시킴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 옛날 신라 화랑도의 수련도장이었던 운문산 일대에 화랑정신의 뿌리를 잇고 참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2009년 ‘삼국 통일 초석, 화랑정신의 발상지 청도’란 안내간판을 운문면 삼계리 입구 길가에 세우고, 안쪽 가슬갑사지로 추정되는 곳에 두 화랑이 세속오계를 들고 있는 모습의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또한 2008년 9월, 정부의 3대 문화권 관광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운문면 방지리 일대에 30여만㎡ 규모의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을 총 610억원을 투자해 화랑정신을 이어가는 교육·체험시설 및 문화시설로 조성했다.

잊혀진 화랑혼을 현대로 전승하기 위해 세워진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화랑도의 세속오계 정신과 풍류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감성충전 힐빙(Heal-Being) 공간으로 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 화랑VR체험존, 다목적홀, 대강당, 화랑촌콘도, 화랑국궁장, 캠핑장, 야외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어 단체의 교육, 연수, 수련활동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최근 공공기관, 기업체, 청소년 단체, 교회 및 성당 등에서 조직관계의 중요성, 조직활성화, 구성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학업스트레스 감소, 일반 수련활동 등을 위해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

2012년 12월에는 화랑정신 발상지의 역사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 1일을 ‘청도 화랑의 날’로 제정해 다채로운 행사들을 열고 있다. 이와 연계해 2015년 5월,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들을 화랑의 기상을 이어받은 올바른 정신과 강건한 신체를 겸비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 함양과 21세기 신화랑 인재 육성을 위한 ‘청도신화랑단’을 청도교육지원청과 협력시책 사업으로 출범시켰다.

지역 내 초·중·고 22개교 380여 명으로 구성된 청도신화랑단은 각 학교에서 정규교과 과정과 연계한 동아리 활동을 실시한다. 청도군에서는 동아리 활동 내실화와 지속가능한 지역 동아리 활동 토대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신(新)화랑정신을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의 우수한 정신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자긍심을 키워주고 있다.

새마을운동 역시 청도에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은 새마을운동발상지 청도읍 신도리는 새마을운동에 앞서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착안토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최초의 마을이다. 즉, 신도마을은 대한민국 전역을 새마을운동으로 점화시키는 데에 불씨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로부터 신도마을은 일찍이 노는 사람이 없고, 술독에 빠진 사람이 없으며, 노름하는 사람이 없는 3무(三無)의 마을로 주민들의 협동심이 유달리 강하고 부진런해 개미마을이라 불렀다. 이러한 신도마을의 협동심과 근면성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청도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중심이 되고 새마을운동의 효시가 된 신도마을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의 정신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2009년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을 건립했다. 또 2011년 새마을운동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으며, 2015년에는 새마을 테마파크를 건립해 새마을정신 함양 교육, 문화관광 테마시설을 조성했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은 과거를 재구성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구체적인 테마공간이다. 새마을운동의 탄생배경과 발전단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미친 성과, 그리고 새마을운동 세계화 경향 등을 직접 확인하고, 또 함께 어울리면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최근 새마을운동 국제화, 세계화의 트렌드에 걸맞게 개발도상국가의 많은 지도자들이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우리 청도를 찾고 있다. 외국인 새마을연수단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청도의 화랑정신, 새마을운동발상지라는 정신문화는 미래세대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귀중한 정신문화 유산을 넘어 세계인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정신적 가치이다.

즉 정신문화는 국민들의 정서와 지혜를 풍요롭게 하여 삶의 질 향상과 행복증진에 기여한다. 우리 청도는 경북의 4대 정신(화랑, 새마을, 호국, 선비)중 2대 정신의 발상지인 만큼 정신문화의 성지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 청도군은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 정신을 널리 보급·확산해 건강한 국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