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진 동남해역서 3.8 규모
기상청 “19일 강원지진과 무관”
피해 없었지만 주민 불안 가중

강원 동해안 지진 사흘 만에 울진군 앞바다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해 동해안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관련기사 4면>

22일 오전 5시 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확한 발생 위치는 북위 36.86도, 동경 129.80도이다. 발생 깊이는 21㎞로 추정됐다. 지진 발생 4분 뒤인 오전 5시 49분에는 인근에서 규모 1.3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다소 먼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해 다행히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진 발생 시각이 이른 아침이어서 ‘유감 지진 신고’도 경북에서 11건, 강원에서 1건 등 총 12건만 접수됐다.

인근 원자력발전소인 한울원전도 영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지진경보 기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게 돼 있는데 지진계측 값이 경보 기준보다 낮아 별다른 영향이 없어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기상청은 울진군 동남동쪽 43㎞ 해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공개했다가 3분만에 일부 수치를 수정했다. 기상청은 “자동으로 측정된 결과를 수동으로 분석해 일부 수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일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과 사실상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9일 지진과 이날 지진은 진앙이 116㎞ 떨어져 연관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진 피해를 크게 입었던 포항과 경주시민은 이날 울진 앞바다 지진 발생 소식에 화들짝 놀라 아침잠을 깼다. 포항시민들은 새벽에 전해진 울진 지진 발생 문자메시지를 받고 불안에 떨며 서로 안부전화를 거는 등 새벽잠을 설쳤다. 한 포항시민은 “이제 지진 트라우마에서 겨우 벗어나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데 육지에서 났으면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규모 지진이 동해 쪽에서 잇따라 불안하다” 말했다.

울진앞바다 지진은 올해 들어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컸다. 19일 강원 동해 앞바다에서는 규모 4.3, 2월 10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는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황영우기자

    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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